최근 정부가 코스피 5000 시대라는 원대한 목표를 내걸고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목표 뒤편에서는 웃지 못할 ‘소갈이’가 한창이라고 하는데요. 시장을 냉철하게 분석해야 할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정부 기조와 다른 목소리를 냈다가 회사를 떠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 주식 시장 내부에서는 어떤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지, 그 실태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부정적 전망은 금물” 입을 막아버린 증권가
최근 국내 유명 증권사의 한 베스트 애널리스트가 회사를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는 평소 실력을 인정받는 스타 연구원이었으나, 최근 코스피의 가파른 상승에 대해 ‘조정’이 필요하다는 소신 의견을 냈다가 회사 측과 심한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가 주가 부양에 사활을 건 상황에서, 증권사 입장에서는 정권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죠. 실제로 많은 연구원이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예상 밴드(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거나, 사실상 보고서를 ‘끼워 맞추기’식으로 작성하고 있다는 고충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시장의 냉정한 분석보다는 ‘정치적 올바름’이 리서치 보고서의 기준이 되고 있는 셈입니다.

“서학개미가 주범?” 환율 방어를 위해 희생되는 투자 정보
증권사들의 고충은 국내 주식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최근 환율 상승의 주범으로 해외 주식 투자자(서학개미)들이 지목되면서, 외환 당국과 금융 당국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데요. 실제로 당국은 증권사에 해외 주식 프로모션 자제를 요청하는 전화를 돌리고 있으며, 이에 따라 많은 대형 증권사가 관련 마케팅과 커뮤니티 서비스를 중단하고 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환율 전망입니다. 실제 환율은 1,460원을 돌파하며 치솟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 눈치를 보느라 전망치를 일부러 낮춰 잡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이 과열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를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는 ‘폭탄 돌리기’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합니다.

24시간 도박판 되나? 한국거래소의 거래 시간 연장 논란
이런 상황 속에서 한국거래소는 자본 이탈을 막겠다며 주식 시장 24시간 거래 추진이라는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올해 6월까지 프리 마켓과 애프터 마켓 시간을 대폭 늘리고, 내년 말에는 완전한 24시간 거래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거래소 측은 글로벌 이슈에 즉각 대응하고 유동성을 풍부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거래량이 적은 심야 시간대에 소액으로 주가를 흔드는 엣지 현상(Edge Effect)이 발생할 수 있고, 개인 투자자들의 피로도 누적으로 인해 시장이 마치 ’24시간 도박판’처럼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인프라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도입은 오히려 시장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3줄 핵심 요약]
정부의 코스피 5000 목표에 맞춰 증권사들이 소신 있는 분석 대신 정부 기조에 맞춘 낙관적 보고서를 강요받고 있습니다.
환율 상승 억제를 위해 해외 주식 마케팅이 중단되는 등 투자자들의 정보 접근권과 선택권이 위축되고 있습니다.
자본 이탈 방지를 위한 24시간 거래 도입이 추진되고 있으나, 시장 과열과 투자자 피로도 증가 등 부작용 우려가 큽니다.